최근 밸브 엔지니어들이 PC 게이머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스팀 머신과 관련된 매우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다수 공개되었습니다. 평소 게임 하드웨어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나 현재 스팀 머신을 사용 중이신 유저분들이라면 주목해 볼 만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스팀 머신 전면에 부착된 교체형 커스텀 페이스플레이트가 탄생하게 된 뜻밖의 배경부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스팀 머신의 예상 수명 및 후속 기기 출시 여부, 그리고 밸브가 기획하고 있는 미래의 차세대 하드웨어 생태계까지 다양한 주제가 폭넓게 다루어졌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스팀 머신 전면의 커스텀 페이스플레이트에 얽힌 독특한 개발 비화입니다. 최초 기획 단계에서 스팀 머신의 전면 디자인은 어떠한 틈도 없는 하나의 통짜 판 형태를 띠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밸브 엔지니어들이 발열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 전원 버튼 바로 위쪽에 수평으로 미세한 틈을 내면 기기 내부의 열을 제어하는 데 엄청난 이점이 생긴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열을 식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틈이 필요했지만, 디자인 팀 입장에서는 기기 한가운데에 뜬금없이 빈 공간이 자리하는 것을 미관상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디자인 팀은 해당 공간을 아예 누를 수 있는 전면 플레이트로 제작하고, 사용자가 취향에 맞게 색상과 디자인을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기의 발열을 잡기 위한 공학적인 타협안이, 오히려 지금의 스팀 머신이 가진 가장 매력적인 커스텀 기능으로 승화된 셈입니다. 밸브는 기기 출시와 동시에 겉면 규격과 자석 부착 위치가 포함된 캐드 데이터를 대중에게 공식적으로 공개했으며, 덕분에 현재 3D 프린터를 활용한 전 세계 장인들의 다채로운 커스텀 페이스플레이트 도면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유저들의 지갑 사정과 가장 직결되는 기기의 수명과 교체 주기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밸브 엔지니어들은 향후 스팀 머신이 약 4년의 세대교체 주기를 가진 스팀덱보다는 조금 더 짧은 라이프 사이클을 가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 이유는 밸브가 스팀덱을 한 번 출시하면 5년 이상 고정된 성능을 유지해야 하는 거치형 콘솔 게임기와 비슷한 포지션으로 바라보는 반면, 스팀 머신은 시중에 다양한 CPU와 GPU 부품이 존재하는 일반적인 게이밍 PC의 성격에 더 가깝게 정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벌써 후속작인 스팀 머신 2가 출시되는 것인지 우려하실 수 있지만, 엔지니어들은 현재 스팀 머신 2를 개발하고 있지 않으며 당분간은 새로운 기기를 발표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최근 게이머들이 PC를 한 번 맞추면 과거보다 업그레이드를 자주 하지 않고 부품을 오래 사용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어, 실제 스팀 머신의 현역 수명은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다만 향후 엄청난 고사양을 요구하는 대작 게임들이 갑작스럽게 쏟아진다면 다음 세대 기기의 출시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밸브의 미래 하드웨어 전략에 대한 중요한 단서들이 공개되었습니다. 밸브는 유저들에게 더욱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갖춘 하드웨어를 제공하기 위해, 향후 기기 설계에 ARM 아키텍처를 도입할 가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스팀 머신 이후 밸브가 선보일 다음 하드웨어는 가상현실에 초점을 맞춘 VR 기기 스팀 프레임이 될 예정입니다. 휴대용 포지션을 담당하는 스팀덱과 거실용 게이밍 PC 포지션의 스팀 머신에 이어, 차세대 VR 시장을 겨냥한 스팀 프레임까지 출시된다면 밸브가 오랫동안 구상해 온 거대한 하드웨어 생태계가 마침내 완벽한 형태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연히 탄생한 혁신적인 전면부 디자인부터 ARM 기반의 차세대 설계와 VR 영역까지 끊임없이 하드웨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밸브의 행보는 유저들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향후 스팀 프레임이 기존 하드웨어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지켜보는 것도 하드웨어 시장의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https://youtu.be/88QJ2WdguH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