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휴대용 게이밍 UMPC로 스팀덱을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었지만, 최근 깊은 고민 끝에 새로운 라인업인 스팀 OS 버전의 리전고 S 모델을 추가로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영입하자마자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운영체제를 완전히 포맷하고 윈도우를 새롭게 설치하여 세팅을 마쳤습니다. 사실 하나의 기기만 가지고 있어도 게임을 즐기는 데에는 충분하지만, 개인적인 게임 취향과 플레이 환경을 고려했을 때 두 대의 기기를 각자의 매력과 장점에 맞게 분리하여 활용하니 만족감이 훨씬 크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이미 훌륭한 기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리전고 S를 추가로 구매하여 두 대의 환경을 구축하게 된 솔직한 다섯 가지 이유를 공유해 드립니다. 제가 리전고 S에 윈도우를 설치하여 사용하게 된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엑스박스 PC 게임 패스를 네이티브 환경에서 쾌적하게 즐기기 위함입니다. 스팀덱의 리눅스 기반 환경에서는 게임 패스를 이용하려면 클라우드 스트리밍에 의존해야만 했고, 이로 인해 화질 저하나 인풋 랙 등의 불편함이 꽤 컸습니다. 하지만 리전고 S에 윈도우를 설치하면 게임을 기기 로컬 저장소에 직접 설치하여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쾌적한 환경이 조성됩니다. 또한 평소 락스타 게임즈의 타이틀을 즐겨 하는데, 스팀덱에서는 고질적인 안티치트 호환성 문제로 제대로 플레이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반면 윈도우 환경인 리전고 S에서는 이러한 호환성이나 안티치트 충돌 걱정 없이 마음껏 게임을 실행할 수 있어 체감되는 만족도가 매우 컸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윈도우 생태계가 제공하는 엄청난 자유도와 확장성입니다. 로스레스 스케일링이나 옵티스케일러 같은 프레임 생성 및 업스케일링 툴은 스팀덱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윈도우 환경에서는 훨씬 더 자유롭고 유연한 세팅이 가능합니다. 윈도우 전용 옵티스케일러 클라이언트를 활용하거나, 게임 모드 적용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넥서스 모드 프로그램 등을 아무런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여기에 더해 윈도우의 엑스박스 앱에서 지원하는 엑스박스 모드는 컨트롤러만으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최적화가 잘 되어 있으며, 게임 성능 향상에도 도움을 줍니다. 레노버의 자체 관리 앱인 리전 스페이스 역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전용 런처로서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어 실사용 시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세 번째는 하드웨어 체급 차이에 따른 철저한 역할 분담입니다. 레지던트 이블이나 레드 데드 리뎀션 같은 무겁고 높은 연산력을 요구하는 AAA급 고사양 게임들은 물리적인 칩셋 스펙이 더 뛰어난 리전고 S가 전담하여 구동합니다. 반면, 슬립 모드를 활용해 가볍게 바로 켜서 즐기기 좋은 인디 게임들이나 2D 플랫폼 게임들은 전성비가 매우 뛰어난 스팀덱을 활용합니다. 플레이하려는 게임의 무게감에 따라 적합한 기기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게이밍 환경을 한층 더 쾌적하게 만들어줍니다. 네 번째 이유는 기기 자체가 주는 하드웨어적인 만족감의 차이입니다. 스팀덱의 햅틱 피드백 진동은 게임 몰입감을 주기에는 다소 밋밋하고 아쉬운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리전고 S는 엑스박스 전용 컨트롤러 수준의 강력함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유의미하고 묵직한 진동을 제공하여 손맛을 살려줍니다. 또한 8인치 크기의 1200p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주는 시각적인 개방감이 엄청납니다. 스팀덱의 800p 해상도와 비교하면 게임 내 UI나 텍스트, 그리고 데스크톱 환경에서의 가독성이 훨씬 훌륭합니다. 고사양을 발휘하는 만큼 쿨링 팬이 강하게 돌지만, 소음 자체는 생각보다 정숙하게 억제되어 있어 놀랐습니다. 다만 성능과 비례하여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는 점은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이유는 기기를 분리함으로써 완벽한 OS 독립을 이루어냈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기기에서 윈도우와 스팀 OS를 듀얼 부팅으로 구성하려면 파티션을 번거롭게 나누어야 하고, 각 OS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부트로더가 꼬여 부팅이 되지 않는 등의 스트레스를 받을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예 기기 두 대를 각각의 OS 전용으로 용도를 나누어버리니, 전원을 켤 때마다 어떤 OS로 진입할지 선택할 필요 없이 그저 목적에 맞는 기기를 집어 들기만 하면 되어 무척 편리합니다. 결론적으로 저의 게이밍 환경에서 리전고 S는 전원이 확보된 장소에서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윈도우 거치형 머신으로, 스팀덱은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꺼내어 즐기는 진정한 휴대용 스팀 머신으로 완벽하게 포지셔닝을 나누었습니다. 비용적인 투자가 필요하긴 하지만 서로의 단점을 상호 보완해 주는 이 두 기기의 조합은, 다양한 게임을 제약 없이 즐기고 싶은 유저들에게 꽤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D1q5DEuF6nI]